안성시 VS 시의회, 공무원 50명 증원 놓고 '미묘한 신경전'
최호섭 시의원, '밑빠진 독에 불 붓기'라며 공무원 증원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서
배종석·최남석 | 입력 : 2026/03/08 [18:33]
안성시와 시의회가 공무원 증원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8일 시의회 운영위원장인 최호섭 의원(국민의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밑빠진 독에 물 붓기 행정, 시민의 혈세는 화수분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50명 공무원 증원 보류의 진실과 안성시의 뼈를 깎는 혁신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최근 안성시가 제출한 '공무원 50명 증원 조례안'을 두고 안성시의회가 보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집행부는 당장이라도 큰 행정 공백이 생길 것처럼, 특히 의료·요양 통합돌봄 사업이 의회 때문에 늦어지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행정이 무엇인지, 왜 시의회가 무리한 조례안에 제동을 걸 수밖에 없었는지 그 명백한 진실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라며 "첫째, 무턱대고 새로 뽑기 전에 '휴직자 규모와 원인'부터 파악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안성시 공무원 중 휴직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되는가"라며 "행정 공백을 운운하며 50명이라는 대규모 인력을 당장 늘려달라고 요구하기 전에, 왜 기존 직원들이 휴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 그 근본적인 근무 환경과 조직 문화부터 짚어보는 것이 상식이다. 인력의 누수를 막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뼈를 깎는 내부 자성이나 개선 의지 하나 없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사람만 늘린다고 행정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좋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둘째, 50명 증원은 안성시 재정에 영구적인 족쇄를 채우는 일"이라며 "공무원 한 명을 채용하면 수십 년간의 급여와 복지 혜택, 그리고 퇴직 후 연금까지 모두 시민 여러분의 세금으로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타 지자체들은 인구 감소와 세수 부족에 대비해 통폐합과 정원 동결을 추진하고 있는데, 안성시는 국가 사업 인력 25명에 은근슬쩍 자체 업무 인력 25명을 끼워 넣어 조직의 덩치만 불리려 하고 있다. 이는 시대에 역행하는 전형적인 '철밥통 늘리기' 꼼수"라고 질타했다.
특히 "셋째, 복지 사업을 볼모로 한 '시민 협박'을 멈춰야 한다"라며 "안성시는 조례안 보류로 인해 당장 시민이 겪을 행정 불편과 돌봄 사업의 지연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통합돌봄 사업이 그토록 중차대한 과제라면, 시장의 결단으로 수요가 줄어든 부서나 중복 지원 부서의 잉여 인력을 즉각 차출해 TF팀을 꾸리고 전진 배치하면 될 일이다. 머릿수가 늘어야만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은 안성시 행정력의 무능과 경직성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의회는 어르신과 취약계층을 위한 '통합돌봄 사업'을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라며 "반대하는 것은 합리적인 직무 분석과 업무 조정 없이 이루어지는 마구잡이식 조직 팽창이며, 시민의 동의 없이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려는 무책임한 관료주의"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먼저 내부를 단속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시민의 세금을 쓰는 공공기관의 당연한 도리"라며 "국가 사업을 핑계로 슬그머니 50명 증원이라는 청구서를 들이민 안성시의 행태. 과연 이것이 진정으로 안성시와 시민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 생각하는가. 소중한 혈세가 올바른 곳에 효율적으로 쓰이도록 가장 강력한 감시자이자 방어선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배종석ㆍ최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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