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지게로 긴급구호 물품 전달한 연인산도립공원 직원들 '화제'

여민지 | 기사입력 2025/07/27 [16:29]

(돋보기)지게로 긴급구호 물품 전달한 연인산도립공원 직원들 '화제'

여민지 | 입력 : 2025/07/27 [16:29]

 

"고통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우리 부모님 같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고마워하는 어르신들을 뵈면서 힘든 것도 모르고 다녔습니다"

 

지난 20일 가평군에 내린 집중 호우로 고립된 마을 주민을 위해 매일 4시간씩 지게를 지고 걸어가 물과 식량을 공급한 공무원들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연인산도립공원 소속 신희섭·박수완 주무관 등 10명의 직원은 용추계곡 상류의 가평군 가평읍 중산리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매일 4시간씩 왕복 8km를 지게를 지고 걸어가 긴급구호 물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일 내린 폭우로 중산리마을 입구까지 2km 이상의 도로가 유실돼 마을 내 6가구 80대 어르신 7명이 고립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폭우로 전기도, 수도도, 전화도 끊긴 상태여서 어르신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마침 부모님이 걱정돼 인근 독점골마을을 찾았던 한 남성(40대)이 고립된 사실을 알게 됐고, 이 남성이 지난 21일 가평군자원봉사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가평군 전역에서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어서 신속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가평군자원봉사센터에서는 인근에 사무실이 있는 경기도 연인산도립공원(가평군 가평읍)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조 요청을 받은 도립공원 직원들은 필요한 물품들을 파악한 후 가평읍에서 생수, 양초, 라면, 의약품 등을 공급받았다.

 

한 번에 120kg이 넘는 짐을 6~8명씩, 각자 20kg 상당의 긴급구호 물품을 지게에 짊어지고 도립공원 직원들은 탐방안내소에서 4km 떨어진 마을까지 길도 없는 곳을 헤치며 다녔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중산리마을까지는 24일 늦게 도로가 임시 개통돼 현재는 가평군자원봉사센터와 군인 등이 주민이 필요한 짐을 지원하고 있어 어르신들의 어려움이 다소 해소됐다.

 

이정수 도 정원산업과장은 "가평군에 내린 비로 도로가 유실되고 산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너무 크다"면서 "신속하게 응급복구가 진행돼 마을 어르신도, 주민들도 하루 빨리 일상을 되찾았으면 한다. 그리고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지게까지 지고 필요한 물품을 전달한 직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여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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