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故 제정구 국회의원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배종석 | 기사입력 2025/07/21 [19:57]

(쓴소리)故 제정구 국회의원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배종석 | 입력 : 2025/07/21 [19:57]

시흥지역에는 '철거민의 아버지'로 불리는 故(고) 제정구 전 국회의원이 있다. 제 전 의원은 사회운동가 출신이며 정치인이다. 제14대 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특히 제 전 의원은 한국 빈민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54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제 전 의원과 관련된 인물들도 많다. 보좌관 출신이었던 조정식 의원과 백원우 전 의원 등이 있으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제 전 의원 밑에서 역시 보좌관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 전 의원이 세운 '복음자리'가 있다. 제 전 의원이 1977년에 신림·시흥동 지역 철거민들을 이끌고 시흥시 신천동·은행동 일대에 세운 마을이다. 2007년부터 복음자리 일대에 신천동 LH 휴먼시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거의 철거됐다.

 

그런데 그 '복음자리'가 사회복지법인으로 탄생해 시흥지역 복지를 이끌고 있다. '복음자리'가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단체도 많다. '작은자리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 시흥여성인력개발센터, 시흥시니어클럽, 시흥가족센터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 시흥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흥가족센터가 시의원들로부터 방만한 운영을 놓고 질타를 받았다.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한 내용들이다. 마구잡이식 예산 사용은 물론 직원들의 근무태도 등 비판을 받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80억 원이 넘는 혈세를 지원받는 시흥가족센터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였다. 더욱 심각한 것은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복음자리'를 어느 누구도 건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야말로 성역인 셈이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과연 제 전 의원이 살아 계신다면, 현 상황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제 전 의원의 성격상 해당 단체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가장 강력한 해체 수순을 밟았을 수도 있다.

 

가장 철저하고 공정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운영돼야 할, 자신이 세운 사회복지법인의 운영이 엉터리라는 사실을 안다면 가장 가슴 아파할 분이 제 전 의원일 것이다. 제 전 의원은 돌아가셨지만 남아있는 자들이 잘 해야 한다.

 

제 전 의원의 이름 석자를 욕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사회복지법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민간위탁 기관에 대한 깨끗한 운영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흥시 등 기관들도 '복음자리'가 성역의 기관이 아니라 더욱 철저한 감사를 해야 할 것이다. 제 전 의원이 살아계셨다면 오히려 더욱 철저하게 관리했을 것이다. 故(고) 제정구 전 국회의원을 부끄럽게 하면 안된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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