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해양레저산업 육성 '속 빈 강정'…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박소영 의원은 보여주기식 사업과 선심성 예산, 근시안적인 절감은 시민 피해 우려된다며 질타
배종석 | 입력 : 2025/09/17 [19:55]
시흥시가 해양레저산업 육성에 '빚 좋은 개살구'애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시의회 더민주당 소속 박소영 의원(정왕3·정왕4·배곧1·배곧2동)은 제33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해양레저사업의 현주소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박 의원은 "최근 해양레저스포츠특구로 지정되고 거북섬을 중심으로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하고 해양도시 선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행정의 움직임은 기대와는 달리 심각할 만큼 안일하고 무책임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처음부터 머리나(marina) 시설에 필수적인 슬립웨이(slipway) 설치조차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명백한 행정의 실수였다"며 "뒤늦게 10억 원의 예산을 급히 편성해 공사를 진행했지만 부족한 예산에 억지로 맞추다 보니 결국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부실 시설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10억 원이라는 숫자는 필요 최소 비용 산정이 아니라 그저 편성 가능한 한도에 맞춘 액수였다"며 "생각조차 없던 사업을 급히 추진하다 보니 예산만큼만 집행하려는 행정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었다.
특히 "1년 전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이미 현재의 장소는 만조 때 이외에는 사용 제약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라며 "(영상을 보며) 지난 8월 30일에 열렸던 국제해양스포츠제전 요드대회 모습이다. 슬립웨이가 물에 잠기지 않는다. 짧은 길이로 인해 단면이 그대로 노출돼 요트는 거친 콘크리트에 긁히고 선수들은 직접 바다에 들어가 힘으로 요트를 끌어올려야 했다. 그 결과 요트 손상, 인명사고 위험, 경기 지연, 도시 이미지 실추, 예산 낭비라는 5중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지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단면에 따개비와 같은 해양생물이 들러붙어 날카로운 흉기로 변한다. 이제는 단순한 찰과상이 아니라 훨씬 심각한 부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의 문제만이 아니라 예견된 장기적 위험이 놓여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사 재조정 및 수심 보강 공사, 미끄럼 방지 패드, 고무 패드, 안전 가드레일, 구조용 로프, 즉각적 보완과 장기적 재설계가 필요하다"며 "슬립웨이는 단순히 요트를 내리고 올리는 공간이 아니다. 해양 레저에 핵심적인 기본 시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억 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기본 기능조차 수행하지 못한 것은 도시 행정력의 부재를 드러내는 부끄러운 사례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사태는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장기적 안목과 전문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라며 "단기적으로 돈을 절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번 잘못 지은 시설은 추가 보수비, 안전사고 발생 시 민원 및 보상비, 신뢰 회복 비용 등 더 큰 예산 낭비로 이어질 뿐"이라고 질책했다.
박 의원은 "2026년도 본예산 심의를 앞두고 있다"라며 "예산은 단순히 액수를 줄여 잡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이번 슬립웨이 사태를 교훈 삼아 다시는 졸속 예산과 무책임한 행정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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