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시흥 거북섬,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끝난 후 썰렁한 상가와 거리

주민과 상인들, "더이상 일회성 축제와 행사로는 거북섬을 살릴 수 없다" 비판 쏟아져

배종석 | 기사입력 2025/09/04 [19:10]

(현장취재)시흥 거북섬,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끝난 후 썰렁한 상가와 거리

주민과 상인들, "더이상 일회성 축제와 행사로는 거북섬을 살릴 수 없다" 비판 쏟아져

배종석 | 입력 : 2025/09/04 [19:10]

전국해양스포츠제전 현수막이 썰렁하게 게첨돼 있는 웨이브파크 현장 

 

"더이상 거북섬을 일회성 축제와 행사로는 살릴 수 없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결국 막대한 혈세를 '밑 빠진 물 붓기'에 불과할 것입니다"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시흥시 거북섬 일대에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해양스포츠 종합축제인 '제17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요트 ▲카누 ▲수중핀수영 ▲철인 3종 등 4개의 정식종목과 ▲드래곤보트 ▲고무보트 ▲플라이보드 등 3개의 번외 종목,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을 불러 개막식과 폐회식까지 화려하게 수놓았다.

 

텅빈 주변 상가의 모습 

 

하지만 이것 뿐이었다. 행사가 끝난 후 찾은 지난 3일과 4일에는 거북섬 일대를 비롯, 시흥시가 자랑하는 웨이브파크에는 그야말로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였다.

 

특히 4일 오전 찾은 웨이브파크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서너명 만이 물장구를 치며 노는 모습 만이 주변을 시끄럽게 했다.

 

심지어 문을 닫은 썰렁한 상가의 모습은 예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으며, 가끔 주변의 공사장에 일하는 근로자들 만이 상가 주변에 나와 폭염을 피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2시간을 기다렸다. 웨이브파크를 찾는 관광객들이 얼마나 될까하는 기대감에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주문해 놓고 하염 없이 웨이브파크를 바라봤다. 하지만 시간만 낭비였다.

 

사람이 거의 없어 썰렁한 웨이브파크 현장 사진 

 

2시간 동안 웨이브파크를 찾은 관광객은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주변 상가를 찾거나 심지어 웨이브파트 광장을 지나는 사람들조차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겨우 인근에 있는 주민과 상인들을 만나 현재의 상황을 물어보니 "스포츠제전이 끝난 후 모두가 떠났다. 지금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축제와 행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문 닫는 상가가 늘어나고 있다"는 말로 답을 내놨다.

 

다시 주변 상가와 오피스텔 주변을 돌아보았다. 문은 굳게 닫쳐 있었으며, 일부 건물의 경우 사람의 출입을 막기 위해 자물쇠로 잠근 현장도 눈에 띄었다. 심지어 일부 오피스텔의 경우 관리비를 언제 납부한지 모를 정도로 독촉장이 문 곳곳에 붙어 있었다.

 

도로변마저 차량이 없어 썰렁한 현장 사진 

 

부동산 관계자는 "시는 현재의 상황을 정말 모르고 축제와 행사에 집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책임이 크다. 모든 개발과 분양을 마치고 막대한 이득을 얻은 후 떠났다. 그리고 모든 책임은 시흥시에서 지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오후 2시가 넘어 거북섬을 가로지르고 있는 엠티브이북로, 시화호수1로, 공단3대로 등 편도 3~4차선을 지나가는 동안 도로마저 지나는 차량이 없어 썰렁했다.

 

시의원들은 "거북섬을 분양한 한국수자원공사의 책임이 가장 크다"라며 "향후 기반시설 등 모든 시설을 시에서 인수인계를 받으면, 이후 발생하는 모든 시설관리와 보수는 시민의 세금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시는 공사 측에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스포츠제전이 끝난 후 썰렁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나마 거북섬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방안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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