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양기대 전 의원, 이재명 대표와 박지원 의원 '공개 저격'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비롯, 친명계 최민희, 양문석 의원 등은 SNS 설전 주고 받아

배종석·윤여익 | 기사입력 2025/02/03 [18:32]

비명계 양기대 전 의원, 이재명 대표와 박지원 의원 '공개 저격'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비롯, 친명계 최민희, 양문석 의원 등은 SNS 설전 주고 받아

배종석·윤여익 | 입력 : 2025/02/03 [18:32]

(죄측부터)임종석 전 비서실장, 양기대 전 의원, 양문석 의원, 최민희 의원 

 

비명계 양기대 전 국회의원이 이재명 당대표와 박지원 의원을 공개저격했다.

 

3일 양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회의론을 보는 복잡한 시각'이라는 제목을 통해 최근 떨어지는 당 지지도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양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기득권을 등에 업고 당내 대권주자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라며 "그런데 최근 탄핵정국에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점차 확산되는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답보 상태일 뿐 아니라 그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윤 대통령 시절 드러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와 적대적 양당 구조를 혁파하기 위한 개헌 논의에 소극적인 점, 진영으로 갈가리 찢긴 국민대통합을 해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며 "이 같은 회의론 때문에 당내 비명(非이재명)계 대선주자들이 연일 이 대표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의 독선적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다양성과 민주성을 바탕으로 하는 역동적인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이 돼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민주당 내 김부겸·김동연·김경수·임종석•김두관•박용진 등 잠룡들이 앞으로 어떤 결기를 보여줄지 국민이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결과가 3월 중 나올 경우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당내 분란이 증폭될 수 있다"며 "조기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다. 일각에서 '민주당이 후보없이 대선을 치르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마저 거론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양 전 의원은 몇 시간 간격을 두고 '박지원 의원님! 이재명 대표 호남몰표 발언 사과하십시오'라는 제목으로 박 의원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양 전 의원은 "박 의원이 2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호남 전폭적 지지 필요' 발언을 해서 깜짝 놀랐다"며 "누구보다도 호남을 사랑하는 박 의원께서 아직도 지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는 말씀을 한 듯해서 참 개탄스럽다"고 질타했다.

 

더욱이 "박 의원은 광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지역 언론인들을 만나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가 호남에서 81%를 얻어 결국 0.73% 차이로 패배했다'며 '호남에서 이 대표에 대한 득표율이 김대중 전 대통령 처럼 93%, 95% 이상 나와야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우리는 특정 지역의 전폭적 지지에 의존하기보다는 전국 각지와 다양한 세대의 폭넓은 지지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호남 만을 볼모로 삼거나 지역감정을 부추겨서는 결코 안정적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양 전 의원은 "박 의원께서는 부적절한 발언을 즉시 취소하고, 사과하시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특정 지역 의존이 아닌, 국민 모두와 함께하는 전국정당의 길을 걸어야 한다. 앞으로도 우리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대통령이 지향했던 통합과 상생의 가치를 되새기며, 지역과 세대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지지와 연대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다음 대선에서)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며 "서울에서만 31만 766표를 졌는데, 민주당이 서울에서 지고도 전국 선거에서 이길 수 있나. 김대중·노무현·문재인 후보는 모두 충청에서 압승했는데 왜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졌나"라고 말했다.

 

이에 친명계 최민희 의원은 "2022선거 때 시장후보로 출마했다. 선거운동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대통령ㆍ지방선거ㆍ총선까지 다 몰아줬는데 민주당은 뭐 했나"라며 "부동산 폭등에 세금은 천정부지, 표달란 염치있나였다. 그나마 이재명 후보라 0.73% 석패였던 거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양문석 의원도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당신들의 사유물인가?'라는 제목으로 "웬만하면 참으며,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까지 입 다물고 인내하려 했다"며 "하지만 당신들이 천방지축 나대는 지금,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의 박탈감을 생각하면,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비서 출신 아니면, 노 정부 문 정부의 각료 출신이 아니면, 찬양도, 비판도, 계승도 할 수 없는, 오로지 당신들만 찬양 비판 계승할 수 있는 그런 역사적 인물인가"라며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고 '민주당의 대통령'이지, 당신들이 사적으로 소유해서, 당신들의 '출세'를 위해, 언제든지 호주머니에서 꺼내 들고 장사할 수 있는 '구슬'이 아니라는 사실을, 당신들의 조롱처럼, 꼭 이렇게 '칼의 언어'로서 '고함'을 질러야 하겠는가? 너그~노무현 팔이 문재인 팔이 마이 해 무따 아이가~ 인자는~ 고마 해라"라고 비꼬았다./배종석ㆍ윤여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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