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군들의 '지역화폐' 추진이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수원시의 경우 지역화폐에 대한 발행액을 올해 200억 원에서 411억 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30만 원이던 충전 한도도 다음 달부터는 50만 원으로 확대해 인센티브 할인율은 6~7%에서 10%까지 올린다.
광명시도 지역경제 살리기의 방안으로 지역화폐를 내걸었다. 광명시의 경우 올 1월부터 기존 10%였던 인센티브 할인율을 20%로, 충전 한도는 최대 100만 원까지 상향하기로 했다.
수원시와 광명시 관계자는 "경기 불황 장기화와 민생 경제 회복 차원에서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며 "경제 위기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지역 경제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예산을 대폭 늘려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구리시과 고양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구리시의 경우 구매 한도가 상시 70만 원, 명절은 80만 원 등으로 이미 다른 지자체에 비해 높은 것은 물론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기에는 재정상황이 넉넉하지 않아 기존 정책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특히 고양시의 경우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지역화폐 정책을 중단하기로 했다. 고양시는 재정 악화 등의 이유로 올해 지역화폐에 대한 예산 편성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시가 지원하는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올 1월 1일자로 중단했다.
이들 지자체는 "국비 보조금이 없는 현재로선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시비로 만 사업비를 충당해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지역화폐를 추진하지 못하는 대신 각 단체와 간담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의왕시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민생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 소비지원금 행사를 진행한다. 시는 지난 20일부터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카드형 의왕사랑 상품권으로 결제하는 이용자에게 결제금액의 5%를 캐시백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안양시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과 소비 촉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4월을 ‘소비 촉진 기간’으로 정하고 지역화폐(안양사랑페이) 500억 원을 추가 발행한다.
앞서 안양시는 올해 629억 원의 지역화폐 발행을 위해 본예산으로 43억 5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이번 500억 원 추가 발행으로 안양시는 올해 총 1,129억 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아울러 화성시는 지난 20일부터 31일까지 지역화폐로 3만 원 이상 결제 시 결제금액의 20%를 지역화폐 캐시백으로 지급하는 ‘설 맞이 희망화성지역화폐 소비촉진주간’을 운영한다. 2025년 희망화성지역화폐 인센티브는 연중 충전금액의 10%이며, 1인당 구매한도는 70만 원으로 월 최대 인센티브 금액은 7만 원이다.
이와 함께 의정부시는 고물가 시대에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설날, 추석 등 명절 기간에 지역화폐 할인율을 기존 7%에서 10%로 상향한다. 할인율 상향에 따라 의정부사랑카드로 30만 원 충전 시 3만 원의 혜택(인센티브)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경기도 각 시·군의 지역화폐 사업이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기도 차원에서 전체적인 지역화폐 추진을 정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도민들은 "어느 지자체는 지역화폐 발행을 늘리거나 인센티브 지급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어느 지자체는 예산이 없어 아예 줄이거나 발행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라며 "지역경제를 살리자는데에는 환영하지만 차이가 큰 것은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지역화폐 발행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라며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챙겨야 하는 민생예산 중 하나이기 때문에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배종석ㆍ여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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