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시화호와 거북섬, 바이오를 빼면 아무 것도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1일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성훈창 의원(국민의힘)은 제323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국 최고의 바이오 단지가 어쩌니 저쩌니 시를 홍보하는 방송 광고를 들으면 배곧이 떠오르고 쓴 웃음이 나온다. 개인 돈 같으면 저렇게 쓰겠나 싶다"며 "시는 경기도 시군종합평가, 정부합동평가 등 각종 외부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고 매년 홍보하지만, 정작 시흥에 사는 시민들은 집단적으로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비꼬았다.
성 의원은 "시는 오로지 들리는 이야기는 시화호, 거북섬, 바이오뿐"이라며 "정왕동, 배곧동에 사는 시민들조차 거북섬이니 바이오, 그런 단어들이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리며, 세계적 기업과 전문가들이 시흥으로 몰려온다고 K-바이오 광고가 방송에서 나오는데, 정작 배곧에서는 주민들이 투쟁에 나서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시가 서울대에 배곧 땅 20만평을 주고, 한라그룹이 서울대에 4,500억 원을 기부한 이야기는 전설적인 비극이고, 웃음꺼리이고, 시민들을 바보 취급 놀려 먹은 정치권의 장난"이라며 "그 정치놀음의 배곧땅에 또 다시 비극이 찾아왔다. 쥐꼬리만큼의 바이오를 받으려고, 바이오의 본산 인천 송도에 전기를 대 주기로 했다고 하니, 배곧은 여전히 정치선전의 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대는 틈만 나면 '서울대병원 못 들어온다'는 협박으로 돈 주는 쪽이 오히려 을이 되고, 받는 쪽이 갑질을 하는 특이한 구조가 됐다"며 "거북섬은 거북섬대로 빈 상가건물 때문에 음산하고, 상가 좀 살려 달라는 아우성에 축제성 예산만 쏟아 붓고 있다. 언제쯤 활성화 될는지 미래도 보이지 않고 희망도 보이질 않는다"고 질타했다.
또한 "선거 때마다 명품 호수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정치인들, 그러나 아직도 물왕호수는 비포장 도로 상태이고 공원은 언제 시작 될지 두 번째 일몰을 앞두고 있다"며 "은행단지, 연성 1, 2지구, 월곶지구, 정왕지구 같은 시흥 1기 신도시들이 곧 30년이 되어가는데도,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도시를 재편할지 아무런 논의도 하고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송전탑을 에펠탑이라 부르는 장현지구 사람들을 보면서, 시의원이기 이전에 먼저 시에 산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며 "신도시들은 기반 시설 지연으로 임병택 시장을 소환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도시 경영 부재로 아무도 시장을 신뢰하지 않게 될 것이며,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민들의 분노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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