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73년만에 유가족 품으로 돌아온 '6·25 전사자 유해'

엄동환 | 기사입력 2024/10/30 [17:39]

(돋보기)73년만에 유가족 품으로 돌아온 '6·25 전사자 유해'

엄동환 | 입력 : 2024/10/30 [17:39]

 

"아버님의 유해를 찾지 못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유전자를 제공했는데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졌어요. 유해 발굴 감식 등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6.25 사변으로 아버지와 헤어진 송재숙 씨는 아버지를 생각할 때마다 항상 가슴이 아프고, 자신이 자라온 어릴적 기억들로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아버지가 없다는 놀림도 받았지만 가장 가슴 아픈 것은 다른 친구들은 아버지와 함께 손을 잡고 학교에 다니지만 자신은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렇게 가물가물할 때즈음 그는 한가지 희망을 가지게 됐다.

 

아버지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송재숙 씨는 국방부에서 요청하는 유해발굴감시단에 자신의 DNA를 기증하게 됐다. 이처럼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고(故) 송영환 일병의 유해가 73년 만에 유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안양시는 30일 오전 10시 30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고인의 유해를 유족에게 돌려주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시에 거주하는 유가족 송재숙씨의 자택에서 열었다.

 

이날 귀환행사는 유가족과 김능식 부시장, 이근원 유해발굴감식단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원확인통지서 전달 ▲6·25전쟁 참전기장 수여 ▲호국의 얼(유품)함 전달 ▲헌화 및 묵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그동안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전사했으나 수습되지 못한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고 송영환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13년 9월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서 발굴됐으나 당시에는 신원 또는 가족관계가 확인되지 못했다.

 

이후 2020년 고 송영환의 자녀 송재숙씨가 직접 감식단을 찾아가 유전자를 제공했고, 감식단이 유전자를 비교·분석한 끝에 올 10월 고 송영환씨의 유해를 찾게 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이 238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고(故) 송영환 일병은 1950년 당시 26세 젊은 나이에 가족을 남기고 육군 9사단에 입대했으나 1951년 3월 강원도 동해 지구 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했다.

 

김능식 부시장은 "나라가 어려울 때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웅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동시에 오랜시간 가족을 잃은 슬픔에 힘들었을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호국영웅의 희생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엄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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