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음료가 다소 늦게 나오더라도 재촉하지 마세요"
여한용 | 입력 : 2024/08/28 [13:18]
"음료가 다소 늦게 나오거나 주문을 잊어 다시 여쭤봐도 이해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귀가 너무 가슴에 와닿으면서 뭉클했어요. 다소 느리고 어눌하지만 참고 기다리는 여유가 치매어르신들에게 좋은 약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부천시 소사치매안심센터는 지난 27일 심곡본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찾아가는 치매 조기검진과 함께 일일카페 수(秀)다방을 운영해 치매가족을 비롯,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수(秀)다방'은 경증치매 어르신들이 음료 주문부터 제조, 서빙하기를 교육받고 찾아가는 치매 조기검진과 함께 자원봉사 활동으로 카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수(秀)다방'은 방문자와 지역주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특별한 이용 수칙이 있다. 음료가 늦게 나오거나 주문한 메뉴와 다른 것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을 양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이번에 운영한 수(秀)다방은 '우리 동네'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아울러 치매어르신이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지기로 일하며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적 역할을 부여해 치매가 있어도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키우는 게 목적이다.
센터 관계자는 "치매가 있어도 삶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어지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수(秀)다방은 월 1회 운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매어르신의 사회 참여 기회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 치매어르신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여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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