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어느 광명시의원의 '수준이하의 망언'
배종석 | 입력 : 2024/06/16 [19:33]
"탄원서를 제출할 것이 아니라 고발하라고 하세요"
지난 13일 광명시청 정문 앞에선 광명지역 재개발·재건축 관련, 집회가 열렸다. 광명11R 재개발 조합원들과 철산8·9단지 조합원 등 광명지역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이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위의혹을 알리기 위한 집회였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무더운 '땡볕'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시위에 참가하면서, 광명시의원들에게 '탄원서'까지 제출했다. 이 탄원서는 11명의 시의원 모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는 언론사 기자들도 많이 참여했다.
그런데 최근 재선거로 선출된 A시의원의 상식이하의 발언이 이때쯤 터졌다. 시민들이 뽑아준 시의원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수준이하의 발언이었다. A시의원은 기자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탄원서를 제출하지 말고 문제가 있으면 고발하라"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시위 참가자들의 주장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들도 광명시민들이다. 또한 자신의 재선거에 표를 찍은 시민일 수 있다. 그렇다면 더욱 엄중하게 말을 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시의원이 짜증섞인 말로 아무렇지 않게 '뚝' 내뱉은 말은 A시의원의 수준을 알기에 충분했다.
A시의원은 당선 전부터 화제의 인물이었다. 독특한 행동과 돌출적인 언행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시의회에서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현 박승원 광명시장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인물로 파악됐다. 그래서 시의회에서 유일한 박 시장의 인물로 알려진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박 시장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 방문 시 함께 동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또한 최근 정례회에서 '광명산업진흥원' 설치를 놓고 집행부 측 입장을 적극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선 A시의원이 다음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사실인지 아닌지 속마음을 알 수 없지만 재선거 후 A시의원의 기분이 하늘을 찌르는 것 같다. 그야말로 '완장'을 찬 기분인 듯 하다.
이제 광명시의원이 된지 채 두 달도 안된 상황에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못하고 '아무말 대잔치'를 한다면 A시의원의 생명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에서 겸손이 빠진다면 오래가는 정치인이 없다.
그래서 A시의원에게 엄중하게 말하고 싶다. 하늘 높이 한 없이 오르다가는 언제가는 떨어질 날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겸손하고 자중하고, 그리고 시민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하는 시의원의 자세부터 배워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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