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전 시흥시장, 국민의힘 입당설로 '평지풍파'
시흥을 선거구, 국민의힘 당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집단 반발하는 등 논란 확산
배종석 | 입력 : 2024/02/21 [17:58]
더불어민주당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 출마의 길이 사실상 막힌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들고나오면서, 지역 정치권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 3선 시흥시장을 지낸 김 전 시장은 시흥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옆에서 수행비서 노릇하는 조정식과 더민주당은 시흥시민을 더이상 호갱 취급을 말라"며 "조정식 의원이 20년(5선)을 넘어 6선을 하겠다고 한다. 지역 내 각종 민원에 주민들이 집회 할 때 얼굴 한 번 안 비추고 시흥을 본인의 출세를 위한 도구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한 그는 "자신은 2번이나 경선 참여를 배제 당했다"면서 "시흥의 민주당 지지세를 힘입어 민주당과 조정식 의원은 공천장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오만함을 가지고 있다"고 힐난했다.
특히 그는 "최근 국민의힘 쪽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입당을 권유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진보니 보수니 낡은 이념의 시대는 지나간 것 아니냐. 국힘 입당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라고 최근의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김 전 시장의 국민의힘 입당설을 주장하면서, 시흥을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전남 무안 출신인 김 전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경우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장재철 전 당협위원장을 비롯, 국민의힘을 지켜온 당원들이 김 전 시장을 극구 반대하고 나서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총선 출마에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원들은 "더민주당 내에서 3선 시장을 지낸 인물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념과 성향이 다른 인물을 아무런 조건 없이 국민의힘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흥을 선거구는 더민주당의 사실상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과연 김 전 시장이 나온다고 쉬운 싸움이 아니다. 오랫동안 지역을 관리해온 장재철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뭉쳐 이번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시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전부터 받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당장 입당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 시흥을 선거구를 지켜온 후보와 당원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설명과 설득, 그리고 분위기가 돼야 한다.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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