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에 들어서려던 국립소방박물관, 첫 발부터 '삐그덕'

국민의힘과 주민들은 도박장인 광명경륜장 앞에 들어서는 것은 교육상 좋지 않다며 강력 반발로 난항

배종석 | 기사입력 2023/03/20 [20:53]

광명시에 들어서려던 국립소방박물관, 첫 발부터 '삐그덕'

국민의힘과 주민들은 도박장인 광명경륜장 앞에 들어서는 것은 교육상 좋지 않다며 강력 반발로 난항

배종석 | 입력 : 2023/03/20 [20:53]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 반대 주민들이 게첨한 현수막 사진

 

광명시에 들어서려던 국립소방박물관 건립을 놓고 첫 발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예산 462억 원(국비 432억 원, 시비 30억 원)을 들여 광명동 산127번지에 부지면적 1만 4,049㎡, 연면적 4,680㎡에 지상 3층 높이의 건축물과 야외전시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시는 올해 공사를 착공해 오는 2025년 개관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문제는 국립소방박물관이 들어서는 바로 앞에 사행성 도박장인 광명경륜장이 들어서 있어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해 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은 "소방박물관 내에 소방체험관을 설치하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많은 어린 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할 것인데 과연 광명경륜장을 보고 무엇을 배울지 우려스럽다"며 "소방 안전체험을 한다면서 오히려 학생들이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주민들은 "지난 2018년 백재현 전 의원의 역점 사업으로 소방박물관이 광명7동 공동묘지 부지에 유치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박물관을 추진하면서, 인근 주민들에 대한 의견수렴 및 토론회, 주민설명회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됐다. 터무니 없는 보상비로 토지를 강제적으로 수용한다면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과연 광명경륜장 앞에 소방박물관이 들어선다면 학생들에게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궁금하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소방박물관인지 묻고 싶다"며 "일방적으로 자신들이 모두 결정해 놓고 토론회도 더민주당 관련 정치인들만 초청해 진행하는 방식은 수용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토론회에도 더민주당 정치인들에게는 모두 연락을 하고 국민의힘 시의원들과 정치인들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다.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자신들이 잘한 것처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안된다. 시비가 포함되는 것으로 아는데 예산 지원을 반대하겠다. 당 차원에서 의견을 모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임오경 의원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알고 있다. 시비는 일부 들어가지만 향후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며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걱정이다. 과연 제대로 진행이 될지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오경 국회의원 주관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립소방박물관 활성화 토론회'에는 소방박물관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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