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원들, 국위선양하고 일본 갔다왔나?…"이게 뭐하는 짓인가"
일부 시의원들, 외유성 일본 방문이라는 비판 속에서 시의회 정문에서 떠들썩하게 환영식?
배종석 | 입력 : 2023/03/19 [18:54]
"도대체 지금 뭐하는 짓인가. 보기에도 한심스럽다. 외유성 일본 여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시의원들이 조용하게 귀국해 마무리할 생각은 하지 않고 모든 시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나와 무슨 환영식을 하는 것인가. 광명시민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가"
지난 17일 오후 5시 15분쯤. 광명시의회 앞에는 안성환 시의장을 비롯, 일부 시의원들이 모여들었다. 또한 의회사무국 직원들도 모두 정문 앞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시의회에서 운행하는 버스차량 한 대가 들어섰다. 25인승 버스에서 내린 인물들은 모두 광명시의원들이었다. 이날 이들은 일본을 다녀온 후 귀국하는 날이었다.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시의회 복지건설위원회 소속으로 사전에 일본 방문을 거부한 오희령 의원을 제외하고 현충열, 이지석, 구본신, 설진서 의원 등 4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 4명 등 총 8명이 4박 5일간 광명형 자원 순환 및 공원모델 제시 등 목적으로 일본 오사카, 고베, 나라, 교토 등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공무국외 출장 계획서'에 의원 1인당 210여만 원씩 모두 1,700여만 원을 들여 출장 경비를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세부 일정에 오사카 환경진흥산업센타, 교토 에코센타 등을 방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정 중에는 오사카 '만박기념 공원'과 오사카의 대표적 쇼핑가인 신사이바시, 도봄도리 탐방,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불교관련 기념물, 사슴 공원으로 유명한 '나라공원' 등 벚꽃 관광지가 다수 포함돼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귀국하면서, 시의회 앞에는 이들의 귀국을 환영하 듯 시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까지 대거 참여하는 진풍경(?)이 벌어지면서, 일부 동료 의원들은 물론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과 공무원들까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심지어 일부 의회사무국 직원은 취재에 들어가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취재에 대해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등 마치 당연한 듯한 언행으로 눈총을 받았다.
일부 시의원들은 "그냥 조용히 귀국해 해산하면 그만인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귀국한다고해서 참여는 했지만 보기 좋지 않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공무원들은 "무슨 대단한 분들이 방문한 줄 알았다"며 "일본과의 관계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한심스러운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정말 의원들의 자질이 부족하다. 지금 일본을 방문할때인가. 그것도 시의원들이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라며 "시민들은 이런 시의원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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