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경찰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좀더 빨랐다면?
여한용 | 입력 : 2022/05/03 [16:46]
경찰이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로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성남시청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최근 이재명 전 경기지사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으로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두 번째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이다.
이에 이번 경찰의 압수수색을 놓고 오는 6·1 지방선거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성남FC 사건까지 강제수사로 전환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의 정치적인 의도를 의심하는 눈치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이 전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인 지난 2015~2017년 성남FC 구단주을 지내면서, 관내 대기업으로부터 160억 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용도변경 등 각종 인허가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서면조사를 거쳐 지난해 9월 불송치 처분을 내렸지만 이를 고발한 고발인 측의 이의신청을 받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올 2월 보완수사를 요구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경찰인 3개월이 흐른 후 해당 사건을 강제수사로 전환된 것인데, 일각에선 늑장수사가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민감한 시점에서 압수수색을 벌인 점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절차에 따른 수사일 뿐 시기상의 특정은 없다는 설명을 하고 있지만 뒤늦은 사건 수사와 압수수색은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혹시라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관련된 예민한 시기에 경찰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경찰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는 반드시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 그렇지만 경찰의 수사로 이번 사건을 밝혀낼 수 있을 지, 또는 이들에 대한 처벌까지 가능할 지 의심하는 분위기다. 이는 경찰의 수사능력을 의심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의 수사가 좀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여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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