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허옥 하남시 수어통역센터장 퇴임...'농인과 함께한 20년' 귀감
장용범 | 입력 : 2021/02/03 [15:23]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그래도 농인들과 함께 한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그 동안) 농인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수어통역사들이 함께하며 귀와 입이 돼 준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입니다. 센터장의 소임은 마쳤지만 일반 회원으로서 농인들과 더 활발히 교류하며 새로운 지회장과 센터장을 돕겠습니다"고 소회를 밝혔다.
20여 년을 하남지역 농인과 함께하며 수어통역의 산 증인으로 불리는 허옥 하남시수어통역센터장의 퇴임 일성이다. 그는 지난 1일 퇴임해 일반 시민으로 되돌아 갔다.
허 센터장은 2001년 (사)한국농아인협회 경기도협회 하남시지회를 설립한 데 이어 2003년에는 하남시 수어통역센터 개소를 주도하고 지회장과 센터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어왔다.
특히 재임 중에는 수어교육실 운영, 하남시 농문화제, ‘하남시 한국수어 사용 활성화 지원 조례’건의 등 하남시 농인 복지에 앞장서며 농인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허 센터장의 퇴임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을 남게 하고 있다. 때론 동료로서, 때론 친형처럼 자신들을 대해줬던 그의 퇴임은 그래서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그는 지난 달 27일 SNS를 통해 중계된 온라인 퇴임식도 가졌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영상 인사말에서 “허 센터장님은 하남시 농인이 다양한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며 “이러한 노력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평생학습을 통한 수어활성화, 공무원 수어교육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물리적‧언어적 장벽을 허무는 진정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도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장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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