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조국은 왜 그렇게 딸에게 집착하는가?

여한용 | 기사입력 2021/01/17 [18:30]

(기자수첩)조국은 왜 그렇게 딸에게 집착하는가?

여한용 | 입력 : 2021/01/17 [18:30]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최근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또다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심지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고교와 대학 입학이 취소됐던 사례와 비교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등 대한민국이 조국과 조국의 딸에 의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면 조국은 왜 그렇게 자신의 딸에게 집착하는가. 과연 자신이 주장하던 공정과 정의를 버려서까지 자신의 딸을 보호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조국은 자신의 딸로 인해 대다수의 자녀를 둔 대한민국 부모들의 심정은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있다는 말인가. 무엇이 지금의 조국을 만들었다는 말인가.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신의 자녀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정당한 경쟁관계에서 얻는 성취감이 아니라 부모의 배경으로 자녀들이 성취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성취감이 아니라 자괴감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상류층에 합류하게 된다.

 

그런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유라씨의 경우 1심 판결이 나오기 전인 지난 2016년 12월 청담고 입학을, 2017년 1월엔 이화여대 입학을 취소당했다. 그랬던 그들이다. 조국도 자신의 딸에 대해서만큼은 이렇게 관대해도 된다는 말인가. 조국은 이미 죽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학생들과 의료인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행위다. 조국은 정식으로 시험을 치르지도 않고 쉽게 의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일부에선 '돌팔이 의사'를 만드는 지름길이라며 비웃기도 한다.

 

오죽했으면, "의사 면허증과 가운을 찢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하고 개탄한다"고 말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의 말이 어쩌면 수많은 학부모의 심정일 것이다. 부모의 능력이 좋아서 쉽게 의사가 되는 세상이 과연 정상적인 사회인지 묻고 싶다.

 

조국의 딸에 대한 집착이 지금 자신을 망가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 결과는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직 자신의 딸만 잘되길 바라는 아집과 집착이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여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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