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변창흠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하라

배종석 | 기사입력 2020/12/21 [18:28]

(칼럼)변창흠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하라

배종석 | 입력 : 2020/12/21 [18:28]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이 양파껍질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눈물이 난다. 처량하다 못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돌불연 불생연(突不燃 不生煙)이라는 말이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는 말이다.

 

변 후보자를 보면, 야당과 일부 보수적인 언론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문제가 많다. 과연 한 나라의 주택정책을 책임지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수장의 자격이 있느냐하는 문제를 떠나 한 인간으로써 처량하기까지 하다.

 

연일 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변 후보자가 SH사장 시절에 자동차 과태료 등을 제때 내지 않아서 5차례나 차량 압류 통보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심지어 5만 원이 안 되는 자동차 환경부담금을 제때 안 낸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변 후보자의 장녀가 미국 대학 진학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허위 인턴 경력을 제출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이제 변 후보자의 문제에서 벗어나 가족으로까지 문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욱이 변 후보자는 4년 전, 지난 2016년에 SH 사장으로 있을 시절에 구의역 사고 김 군에 대해 막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의역 김 군 사고는 서울메트로 하청업체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를 하던 20세 청년이 지하철 사고로 인해 사망한 사건이다.

 

그런데 변 후보자는 "걔가 조금만 신경 썼다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는 식으로 고인이 된 20살 피해자의 사고를 개인의 부주의로 돌리는 막말을 했다는 소식이다. 정말 충격적이고, 화가 난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장관 후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이 뿐만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 또 다른 회의에서 SH가 추진하던 셰어하우스에 대한 논의에서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고 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어떻게 이런 비상식적인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뱉어낼 수 있다는 말인가.

 

아울러 SH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학교 동문을 포함한 외부 인사를 1급 고위직으로 대거 채용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양파껍질이다. 입으로 이야기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이다. 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적극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이미 극에 달하고 있다.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없는 장관이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변 후보자는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가. 무엇이 그리 장관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처지를 너무 잘 알지 않겠는가. 장관에 연연하지 말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

 

특히 임기말을 맞이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선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리고 스스로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신의 처지를 반성하고 백의종군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들이 끌어내리기 전에 스스로 내려오는 모습이 현명한 선택이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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