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김현미 장관님, 도대체 왜 이러십니까
이영관 | 입력 : 2020/11/11 [19:52]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말이 일산지역은 물론 고양시를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김 장관은 국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저희 (일산)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주민들은 규탄성명서를 내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어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김 장관이 발언한 디딤돌 대출은 5억 원 이하 집을 구입할 때 받을 수 있는 주택도시기금 대출이다. 서민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자신의 장점을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오히려 이 말이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김 장관은 지난 2014년에 5억2,000만 원에 집을 샀다. 해당 단지 주민들은 온라인 카페를 통해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이런 김 장관의 발언은 일산 아파트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김 장관이 집을 구입한 아파트 가격이 현재 5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자신의 집값도 제대로 모르고 답변했느냐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을 제대로 잡았다면 이런 반응은 크게 개의치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등 오히려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는 원인이 되면서, 이번 발언은 국민들에게 더욱 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최장 장관으로 기록된 김현미 장관의 이번 실언은 무지(無知)하다는 지적보다는 무식(無識)하다는 지적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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