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박원순, 그가 남긴 것은 무엇인가?

장용범 | 기사입력 2020/07/12 [20:52]

(기자수첩)박원순, 그가 남긴 것은 무엇인가?

장용범 | 입력 : 2020/07/12 [20:52]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생을 자살로 마감했다. 그러나 그의 자살은 지금 대한민국을 또다시 흔들고 있다. 비서의 성추행 사건이 터지면서 시작됐다.

 

결국 박 전 시장은 성추행으로 인한 시시비비도 가리지 못하고, 자살로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며 생을 이렇게 끝냈다. 이에 경찰도 박 전 시장과 관련된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문제는 일부 극렬 지지자들에 의한 여비서 신상털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과 신상명세가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는가 하면 '마녀사냥식' 공격으로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어쩌면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은 자살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박 전 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으로 자신의 잘못을 감출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일부 극렬 지지자들의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 그 피해 여성도 한 가정의 딸이고, 가족이기 때문이다. 잘못을 영웅으로 둔갑시키는 것도 당장 그만둬야 한다. 어떻게 성추행 사건으로 자살한 사람을 영웅으로 둔갑시킨단 말인가.

 

더욱 웃기는 것은 백선엽 전 장군이 얼마전 별세했다. 국립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으로 안장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의 논란 속에는 백 전 장군의 친일행적이다.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해 1943년부터 일제 강도특설대에서 장교로 복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6.25사변 당시 나라를 구한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았지만 백 전 장군에게는 일제시대 강도특설대에 근무했다는 사실 하나를 가지고 죽을때까지 그의 주홍글씨로 따라 다녔다. 그런데 박 전 시장은 무엇인가. 그의 죽음은 구국을 위한 죽음이라는 말인가.

 

나라를 구한 영웅이 일제시대 친일행적으로 평생 그를 괴롭혀 왔는데 아무리 박 전 시장이 좋은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성추행 사건으로 생을 마감한 사실을 부정하고, 그를 영웅으로 둔갑시키는 일은 막아야 한다. 그는 나라를 구한 영웅이 아니기 때문이다./장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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