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風明月)거거거중지 행행행리각
배종석 | 입력 : 2020/03/30 [21:04]
去去去中知 行行行裏覺(거거거중지 행행행리각).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행하는 가운데 깨닫게 된다"
이 말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혹자는 한의학자인 권태훈 선생(1900~1994)께서 삶의 표본으로 삼은 글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말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MBC드라마 사극 '선덕여왕'에서 탤런트 신구 선생이 대사로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말은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일단 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말이다. '쉬지 말고 가고 가고 가면 못 가는 게 없이 목표에 갈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준다. 또한 '한 걸음 두 걸음 나가 보면 까마득한 것 같은데 올라가 보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깨닫게 된다'는 뜻도 함께 지니고 있다.
하지만 더 큰 깨달음은, 모든 일에는 시행착오(施行錯誤)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 항상 총선때마다 나오는 말이 있다. 정치판의 단골메뉴는 지역감정이다. 또한 학연과 혈연, 여기에 이루지 못할 공약 남발 등이다.
"이제 유권자들도 깨달을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가져보지만 선거때만 되면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후보의 능력은 저 멀리 팔아버리고 지연, 혈연, 학연이 앞서게 된다. 이러다보니 항상 우리는 내가 뽑은 정치인들을 보면서, 분노를 느끼고 울화통을 터트린다. 더 이상 이런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싶지 않다.
그만큼 선거를 치러보고, 경험해 봤다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인이 누구인지 알 때가 됐다는 이야기다. 존경할만한 정치인이 나타나길 바랄 것이 아니라 존경할만한 정치인을 만드는 것이 유권자들의 몫이다. 이번에는 두 번 다시 시행착오를 경험하지 않는 그런 선거가 됐으면 한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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