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광명지역 총선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배종석 | 기사입력 2020/01/16 [18:47]

(칼럼)광명지역 총선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배종석 | 입력 : 2020/01/16 [18:47]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나오는 말 가운데 어목혼주(魚目混珠)라는 말이 있다. 물고기 눈이 구슬과 섞였다는 뜻으로, 가짜와 진짜가, 천한 것과 귀한 것이, 또는 열등한 것과 우수한 것이 뒤섞여 있는 상태를 비유하는 말이다.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는 공천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은 너도나도 지역발전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예전과는 달리, 유권자들의 반응이 '시쿤둥'하다.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도 있지만 최근 어려워진 경제에 대한 한 단면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먹고 살기 바빠서 정치에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무관심한 유권자에 비해 예비후보들은 똥줄이 탔다. 당내 공천인 1차 관문을 먼저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쟁쟁한 경쟁 예비후보라도 등장하면, 그야말로 예비후보들은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인다.

 

이 가운데 더민주당 광명(을) 선거구가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는 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꼽을 수 있다. 이를 반영하 듯, 더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출마 기자회견마저 '치열한 신경전' 속에 치렀다. 그러나 이를 취재하는 언론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출마 예비후보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 강신성 지역위원장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초 총선출마에 큰 장애물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던 강 위원장 입장에서 양전 시장의 출마는 그야말로 '눈엣가시' 일 수 있다.

 

20년 가까이 두 번의 총선 출마와 여기에 두 번의 광명시장까지 지낸 양 예비후보의 인지도와 지지도는 강 예비후보를 압도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일까. 강 예비후보 측에선 초조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같은 날인 지난 15일 30분 간격을 두고 양 예비후보는 오전 10시30분, 강 예비후보는 오전 11시에 출마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언론에 대한 배려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들에게는 자존심 싸움만 존재할 뿐, 언론 취재에 대한 배려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였다.

 

꼭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마저 든다. 광명시민들은 최근 확실한 학습효과를 경험했다. 무소속 이언주 국회의원에 대한 학습효과다. 두 번씩이나 국회의원에 뽑아줬는 데 광명을 떠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사실상 광명을 떠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를 두고 허탈해 하는 시민들이 많다.

 

이번 출마 기자회견에서 벌어진 더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코메디같은 이야기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조건 공천을 받고 보자는 식의 감정싸움은 서로에게 도움이 안된다. 어느 예비후보는 차분하게 총선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또다른 예비후보는 흥분해 다급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옛 말에 "흥분하면 지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의 존중을 멀찌감치 시장에 팔아먹은 예비후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해 보도하는 기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예비후보, 언론은 단지 자신들을 홍보하는 한 행위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 광명시민들이 뽑아준 고마움을 뒤로한 채 광명을 떠나는 정치인과 무엇이 다른가. 참으로 이번 총선을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하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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