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북한 축구, 중계도 못하는 한심한 정부
박세경 | 입력 : 2019/10/13 [22:15]
정말 한심하다. 북한이 한국을 대하는 태도가 이 정도인 것을 보니 그 동안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쏟아부은 정성이 너무 아깝다.
어쩌면 아깝다는 생각보다 한심하다는 생각과 함께 문 정부의 대북정책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9년 만에 이뤄진 한국 대 북한의 '평양원정' 축구 경기가 결국 TV 중계 방송 없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축구 중계방송을 예상했던 국민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북한의 정치적인 상황을 떠나서 스포츠라는 큰 틀안에서 진행되는 체육교류가 하루아침에 무산됐다는 소식에 국민들의 마음은 불편하다.
심지어 일부 국민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그 동안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상파 3사는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 남북 간 경기 중계는 무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평양 원정' 공동 주관방송사로 나선 지상파 중 KBS는 3사를 대표해 북한과 막바지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마지막 남은 방법은 북한으로부터 국제방송 신호를 받아 방송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역시 북한의 거부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화가 나는 것은 축구는 스포츠다. 전세계가 좋아하는 스포츠다. 그런데 이런 축구경기를 자국에서 열리는데에도 전혀 중계할 수 없도록 하는 북한의 태도에 분노가 인다. 최소한 세계무대에 나서는 북한 스포츠라면 당당하게 축부경기를 중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최소한 축구중계도 할 수 없도록 막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그 동안 문재인 정부 측이 얼마나 북한에 대해 공을 들였는가. 그런 성의조차 무시한 채 축구중계를 막아버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어쩌면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의 실체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아울러 이런식으로 북한의 스포츠 수준을 알게 됐다면 두 번 다시 북한 스포츠가 세계에 발디딛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박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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