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정왕동 아동들의 복지는 '最惡'

'아동친화도시'라는 주장과 반대로 시와 LH 뒤늦게 심각성 알고 대책 마련 내놓았지만...

배종석·하기수 | 기사입력 2019/04/14 [15:35]

시흥시 정왕동 아동들의 복지는 '最惡'

'아동친화도시'라는 주장과 반대로 시와 LH 뒤늦게 심각성 알고 대책 마련 내놓았지만...

배종석·하기수 | 입력 : 2019/04/14 [15:35]

시흥시가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겠다며 개설한 홈페이지(화면 캡쳐)


시흥시 정왕동 일대는 시흥스마트허브(옛 시화공단)가 위치해 있다. 공단이 위치해 있는 지역특성상 주거와 환경, 교육 등 전반적으로 열악하고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지역특성상 아동들의 복지정책을 기대하기란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시흥시의 아동 복지정책을 말해주 듯 아동주거빈곤이 '최악'이라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정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왕지역 아동주거 실태조사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한국도시연구소 최은영 소장은 "시흥시와 국가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왕동의 아동주거빈곤의 열악함이 조사결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발표를 시작했다.

 

발표가 시작되자 참석한 시민들의 얼굴을 굳어져 갔다. 최 소장이 밝힌 자료와 화면은 정말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최 소장은 "정왕본동을 중심으로 정왕1동과 정왕3동 등 정왕지역 아동주거 실태조사 결과 비좁은 주거는 기본인가 하면 심지어 바퀴벌레까지 나오는 주거환경"이라며 "또한 이 일대 아동들은 밖에서 놀 수 있는 공간 부족과 보행로와 통학로도 열악한 수준이다. 저소득과 이주민 가구가 절반을 차지하면서 높은 월세부담이 주거환경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여기에 치안과 안전 등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열악한 아동 주거빈곤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 소장은 일부 주택소유주들의 불법 용도변경을 주장했다. 최 소장은 "정왕동 일대의 아동 주거빈곤이 심각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불법적 내부 구조 변경에 따른 방 쪼개기"라며 "불법적인 건축물 변경으로 양산되고 있는 원룸주택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정왕동 일대 아동 주거빈곤의 책임은 시 등 관계기관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정왕동 일대의 아동 주거빈곤을 방치한 책임이 시등 관계기관에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임병택 시장의 처지가 곤란하게 생겼다.

 

이 날 임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아동 주거빈곤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답찾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왕동 일대의 전반적인 도시계획 및 도시환경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자리에서 최 소장은 안산시의 예를 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공임대주택을 늘리는 방안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자, LH 관계자도 "현재 시흥지역 20동 226세대에 불과한 매입임대주택을 올해엔 50동까지 늘려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정왕동 일대의 아동 주거빈곤이 개선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표에 참석한 주민들은 "정왕동 하면 좋지 않은 지역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동친화도시라는 말만 하지 말고 이번 기회를 통해 아동들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배종석·하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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