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임병택 시흥시장은 언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가

배종석 | 기사입력 2019/03/19 [16:59]

(칼럼)임병택 시흥시장은 언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가

배종석 | 입력 : 2019/03/19 [16:59]

시흥시가 혈세를 가지고 일부 언론를 대상으로 길들이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임병택 시흥시장은 언론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사실 시흥시의 언론을 상대로한 행정광고 횡포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김윤식 전임 시장때부터 일부 언론을 대상으로 행정광고 횡포를 부렸다. 그 중심에는 언론을 담당했던, 시흥시장까지 출마했던 우정욱 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 당시 우정욱 씨가 이야기했던 말이 지금까지도 지워지지 않는다. 우씨는 7~8년전 본보 기자에게 "언론이 떠들어봐야 소용없다. 칼자루는 자기가 쥐고 있다"는 말을 했다. 참으로 놀라운 말이었다. 도대체 이 사람이 언론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식의 말투를 할까하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다.

 

우씨가 한 말에는 여러가지 내용이 함축돼 있다. 언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기획기사는 고사하고, 보도자료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는 기자들에 대한 비하성 발언도 있다고 본다. 결국 무늬만 기자인, 수준 이하의 기자들이 넘쳐나는 부분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더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우씨가 시장에 출마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기자들에게 "자신을 지지해 달라", "잘 좀 봐달라"고 했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양심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을 뿐이다.

 

이제 시장이 바뀌었다. 경기도내에서 가장 젊은 시장인 임병택 시장이 취임한 이후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 행정광고를 몰아주는 것도 모자라, 임병택 시장과 친분이 있거나 자신의 출신지역에서 발행되는 간행물에까지 행정광고를 배정했다.

 

그렇다면 현재 언론은 얼마나 될까. 시흥시에 출입하는 언론사들은 어림잡아 200여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 경우 등록된 언론사가 5천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기도는 2천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역시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언론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건전한 언론을 찾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너도나도 기자다. 취재 시 기자명함을 내밀기 민망할 정도다. 그렇지만 30여 년 가깝게 언론에 몸담았던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취재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흥시는 자기들 마음대로 열악한 언론환경을 이용하고 있다.

 

언론이 넘쳐나는 것도 문제지만 열악하고 배고픈 언론사가 태반이다. 기사보다는 광고로 먹고사는 언론사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보도자료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언론이 넘쳐나다보니 무시하기 일쑤다. 예전에는 기사 쓰는 기자들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했다. 괜히 잘못했다간 기사로 한방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과연 시흥시가 행정광고를 주는 것은 광고 목적으로 주는 것인가. 홍보 목적으로 준다면 제대로 홍보될 수 있는 방송사나 중앙언론에 게재하는 것이 기본이다. 방송사의 경우 15초 광고에 수 천만 원이 넘는다. 조중동 중앙언론사의 1명 하단 광고와 뒷면 전면광고는 최하 5천만 원에서 1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시흥시 행정광고 예산으로는 한 번도 내기 힘들다.

 

결국 지방언론사와 지역주간지에 광고를 주는 것은 좋은 말로 인사치레로 주는 것이다. 더 심한 말로는 더러워서 주는 것이다. 광고효과를 위해 지방언론사와 지역주간지에 행정광고를 주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그런데 마치 자신들이 혈세를 가지고 큰 인심을 쓰는 것처럼 횡포 아닌 횡포를 부리고 있다. 이런 식으로 행정광고로 장난칠거면 차라리 예산 전체를 삭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병택 시장은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또다시 선거철이 다가와 자신이 무시했던 언론사 기자들에게 "도와달라"고, "잘 봐달라"고 읊조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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