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보면서, 정치인의 품격을 생각한다

배종석 | 기사입력 2019/03/18 [18:27]

(칼럼)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보면서, 정치인의 품격을 생각한다

배종석 | 입력 : 2019/03/18 [18:27]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일부 발언을 놓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나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발언을 놓고 여야는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나 대표는 '반민특위로 국민이 분열됐다'는 발언으로 역사인식에 대한 공격을 받는 등 곤경에 처해있다.

 

최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서 조사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문 대통령, 김정는 수석대변인'이라는 발언에 대한 평가에서 50.3%가 '대통령을 모독한 부적절한 발언이다'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적절한 발언이다'는 39.1%에 그쳤다.

 

일부에선 나 대표는 대놓고 여당을 공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또한 당 지지율을 의식한 의도적인 발언이라는 주장과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발언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 원내대표로서의 발언으로서는 참으로 아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정치인의 발언은 품위가 있어야 한다.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간접적인 표현을 가지고 상대 정치인을 공격할 수 있는 충분한 어휘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굳이 상대편의 감정을 자극하면서까지 공격적인 발언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미국의 정치사를 보면 참으로 배울 점이 많이 있다. 상대 정치인을 치켜세우면서, 간접적으로 공격하는 품위있는 발언을 우리는 자주 보고 있다. 특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보면, 참으로 품위가 있다. 멋있는 어휘력을 구사하는 것은 기본이요, 대통령의 연설에 국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너무나 말을 못한다. 대중연설도 너무나 획일적이고, 대중을 감동시키는 내용이 부족하다. 대중을 설득할 수 없는 연설은 아무런 감정이 없다. 수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때마다 연설을 하지만 유권자들을 감동시키는 능력이 너무나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특이한 선거운동이 소개되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을 보면서, 대중을 강동시키지 못하는 연설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상대편을 높여주면서, 자신을 상대적으로 더 높일 수 있는 고차원적이고 품위있는 대중연설이 아쉬운 점이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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