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들도 아니고 "정말 창피한 노릇이다"

여한용 | 기사입력 2019/03/14 [17:27]

(칼럼)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들도 아니고 "정말 창피한 노릇이다"

여한용 | 입력 : 2019/03/14 [17:27]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과 관련, 광주법정에 섰다.

 

그러나 당일 인근 초등학교에서 일부 어린학생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을 구속하라"고 외친 사실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반감을 가질 수 있지만 학업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돌출행동을 했다는 것은 학교 측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더욱 큰 문제는 학생들이 5.18에 대한 역사의식은 가지고 있으면서, 북한과 관련된, 6.25 전쟁 등의 역사의식에 대해선 잊혀져 가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6.25 상처가 마치 먼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면 심지어 남북한이 많은 피를 흘렸던 우리 국민의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아픔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제대로 기억하고 배우는 학생을 주위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있다.

 

그리고 5.18은 기억하면서, 6.25는 북한이 남한을 침공한 전쟁이라는 사실을 어린 학생들은 얼마나 기억할까. 아직 초등학생들이라면 자기판단과 행동이 부족할텐데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출두하는 날에 "물러나라", "구속하라" 구호를 외쳤다는 사실에 안타깝다.

 

특히 이 문제를 가지고 일부 보수단체들이 초등학교까지 찾아가 항의집회를 갔는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어린 학생들의 돌출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 사실을 그것도 어른들이 어린학생들 앞에서 항의집회를 갔는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이처럼 어린 학생들와 어른들의 돌출행동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답답하다. 초등학생들은 순수한 어린이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고, 어른은 책임감 있는 어른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 데 아직 대한민국의 사회는 갈 길이 먼 것 같다./여한용 총괄취재본부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고현정, 팬들과 SNS 소통 나서나…동안 사진 올려 '관심'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