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파업을 끝내고, 최승호 PD가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마치 방송이 정상화된 것처럼 난리법석이다.
그 동안 문제가 됐던 인물들의 인적쇄신은 물론 새로운 인물들을 임명하는 등 세대교체와 물갈이가 한창이다.
그런데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MBC 파업을 지켜보면서, 그 동안의 썩은 물을 걸러내는 것은 좋지만 정작 방송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적폐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MBC, KBS, SBS 지상파 방송은 물론 JTBC, TV 조선, 채널 A, MBN 등 종합편성채널까지 너도나도 없이 연예인들의 친인척들을 내세워 시청률 높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
자녀들을 내세우는 것도 모자라 부모, 형제, 자매, 남매 등등, 방송에 안나오는 친인척이 없을 정도로 연예인 가족 총동원령을 보는 듯 하다.
그런데 이런 방송을 보면서 불편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너무 쉽게 연예인 친인척을 내세우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연예인 친인척을 은근슬쩍 방송에 편입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수 많은 지망생들과 그 가족들이 있다.
그런데 부모와 형제, 가족이 유명 연예인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지고 너무 쉽게 방송에 나와 인기를 얻으려는 모습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이런 방송을 보면서, 수 많은 국민들이 실망감과 소외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상대적인 박탈감과 자괴감은 고사하고, 마치 무슨 특혜인냥 연예인 친인척들이 방송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수 많은 연예인 지망생과 그 가족, 그리고 국민들에게 상대적인 소외감을 준다는 사실이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가며, 유명 연예인이 되기까지 노력한 결과물보다는 너무나 쉽게 유명 연예인이기때문에 돈과 명예를 쉽게 차지하려는 그 사실이 너무 허탈감을 준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인기리 상영된 영화 '범죄도시' 진선규의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수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진선규라는 인물이 그 자리까지 오기에 얼마나 많은 고생과 자기와의 싸움을 해왔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제 각 방송사들이 적폐, 적폐하면서, 뉴스를 바로 잡겠다며 떠들썩 한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곳곳에 파고들어와 있는 시청률에 목숨을 건 일부 프로그램의 적폐청산이 우선이 돼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의 개선과 개혁없이 뉴스만을 내세우며, 적폐청산을 하겠다는 방송들의 구호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면서도, 생색내기용 적폐청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배종석 편집국장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